(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도 기존 2.20%로 동결했다.

연준은 8일(현지시간) FOMC 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통화정책 실행에 대한 결정' 자료에서 만장일치로 IOER을 2.2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9일부터 즉시 발효된다.

IOER은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의 상단 역할을 해왔다.

연준은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에 FFR 목표금리를 2.00~2.25%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지시한다며 '역레포(reverse repo)' 금리는 2%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역레포 거래에서 한 거래상대방에게 할당된 일일 한도는 300억 달러로 유지됐다.

역레포는 연준이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미 국채 등 보유 유가증권을 나중에 되산다는 조건으로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하는 수단이다.

재할인율도 2.75%로 동결됐다. 재할인율은 연준이 상업은행 및 다른 예금취급기관에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다.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한도는 500억 달러로 유지됐다.

보유자산 축소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 중 일정액에 대해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연준이 실질 FFR 상승을 반영해 IOER를 인하할지 여부였다.

최근 들어 실질금리가 FFR 금리 상단으로 가까워짐에 따라 연준이 지난 6월처럼 IOER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지난 6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도 IOER의 인상 폭은 20bp로 제시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IOER 조정은 12월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25%~2.50%로 인상하면서 IOER를 2.4%로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낮은 20bp만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다.

연준이 IOER 조정을 미룬 것은 금리 인하로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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