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요인 가중…한은 11월 금리인상 '딜레마'
물가 둔화요인 가중…한은 11월 금리인상 '딜레마'
  • 한종화 기자
  • 승인 2018.11.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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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산적한 물가 둔화요인 때문에 한국은행의 11월 금리 인상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글로벌 유가 하락, 전셋값 하락 등을 고려하면 11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다.

CPI는 지난 10월 전년 대비 2.0% 상승해 한은의 목표치에 도달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지난 6일부터 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한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다.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전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종가 기준 배럴당 60.67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고점인 배럴당 76.41달러에서 20.6% 하락한 수준이다.

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말 100에서 지난 10월 98.5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류와 전셋값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커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셋값의 가중치는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49.6이고,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25.1과 14.8이다.

CPI의 구성 품목 460개 가운데 가중치가 두 자릿수 이상인 품목은 16개뿐이다.

지난 8월에는 정부가 누진세를 완화해 전기료가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 품목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마이너스(-)0.35%포인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기료는 당시 전년 대비 16.8% 하락했다.

CPI 구성 품목 가운데 전기료의 가중치는 18.9로 휘발유보다 낮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류세 인하가 소비자물가를 0.2%포인트 낮추는 요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유류세 인하는 가정용 전기세 인하보다 산업에 훨씬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류세 인하로) 공공요금과 물류비 인상 요인 등이 많이 완화된다"며 "이 효과로 서비스 요금 인상 요인이 억제되면 유류세 인하가 인플레이션 하락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물가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는 상·하방 위험이 혼재돼 있다"며 "주요 상방리스크로는 일부 산유국의 지정학적 위험 지속에 따른 국제 유가 강세,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하방 위험으로는 교육, 의료 등 복지 확대에 따른 물가 하방압력 증대, 예상보다 미약한 비IT·서비스 업황 개선세 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6%다.

반면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 Break-Even Inflation)은 8일 기준 1.14%다.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이 1.14%일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BEI는 유가 하락 여파로 최근 내림세다.

물가상승률의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이 다소 모순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형 연구원은 "딜레마인 부분은 11월 금리 결정을 하고 나서 12월과 1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낮아지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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