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견조하나 투자·고용 부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가 수출과 소비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도 투자와 고용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월 거둬들인 경기회복세에 대한 판단은 유지했지만, 경기둔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부진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명시한 것과 달리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는 9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하루 앞서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서 우리 경제가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KDI는 투자가 부진하다는 데에는 정부와 판단을 같이 했으나 소비에 대해 개선흐름이 완만해지고 있다고 언급해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정부와 어조를 달리했다.

9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1.8%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가 7.6%,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1.1%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KDI는 소매판매액 하락, 서비스업생산 감소,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악화 등을 들어 소비 개선흐름이 완만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할인점 매출감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나 카드 국내승인액과 백화점 매출확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분기 민간소비(국내총생산 속보치)가 전기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점도 소비가 견조하다는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9월 중 전산업생산은 전월 0.5% 증가에서 1.3% 감소로 전환했다.

9월 고용은 전년동월대비 4만5천 명 증가했다. 전월 3천 명 증가에서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10만 명 아래였다.

10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전월 1.9% 상승에서 폭을 더 넓혔다.

9월 중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3p,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비 0.2p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다만, 10월 수출이 석유제품, 일반기계, 석유화학 증가에 힘입어 역대 2위인 549억7천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성장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보강 등 경제활력 제고,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 및 혁신성장·일리자리 창출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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