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증시 조정에 국내증시 하락폭이 컸던 10월중 해외 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 주식예탁증서(DR)를 국내 주식으로 전환하는 해지 건수가 늘어났다.

급락장에서 해외DR을 팔려는 외국인이 유동성이 좋은 국내 주식으로 전환하는 'DR해지'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주식예탁증서(DR) 월별 전환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해외DR을 국내 주식으로 전환하는 DR해지 건수는 111건으로 국내 주식을 해외주식으로 바꾸는 DR전환 90건을 웃돌았다.

DR해지 주식수는 지난 10월 658만3천16주로 6월 712만2천620주를 기록한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많았다.

DR해지 주수는 올해 5월에는 2천207만9천326주(85건)로 가장 많았다.

11월 들어서는 DR해지와 전환 주수가 거의 비슷해졌다.









DR은 해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해외현지에서 발행, 유통하는 증권을 말한다.

10월 증시 급락장에서 국내 기업의 DR을 팔고 싶은 해외투자자들이 국내주식으로 전환한 수요가 DR해지로 이어진 셈이다.

하지만 아직은 해외DR이 국내 원주에 비해 주가가 높은 기업이 많다.

지난 6일 기준 삼성전자는 2.08%, 삼성전자1우는 3.29%, SK텔레콤은 1.08%로 'DR프리미엄'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살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는 케이티의 경우 DR프리미엄은 9.99%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0.57%, 에스케이하이닉스는 0.9%, 포스코는 0.27% 플러스였다.

이들 기업의 DR프리미엄은 10월까지만 해도 원주가격이 DR보다 높은 마이너스 상태였다.

특히 지난 10월10일에는 삼성전자의 DR프리미엄은 -5.87%, 삼성전자1우는 -5.59%, LG디스플레이는 3.02%, LG전자1우는 -7.31%까지 마이너스폭이 확대된 바 있다.

10월중 국내외 증시 급락에 해외투자자의 DR해지가 많아졌던 시기가 지나면서 국내기업 주식의 DR프리미엄은 11월들어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11월 DR프리미엄 플러스 수준이 해외DR로의 전환을 유발할 정도로 높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DR프리미엄이 보통 3%대를 넘으면 전환하는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한다"며 "두 시장의 시차가 있어 양쪽 시장의 흐름이 달라진 영향도 있는데 현재는 비용과 투자이익을 고려할 때 현저하게 전환이 일어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