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 10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5년래 가장 많은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조정받은 여파에 직접 놓였고,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도 겹쳤다.

한국은행은 9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10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42억7천만 달러 유출됐다고 집계했다.

지난달 채권을 중심으로 14억1천만 달러가 나간 이후 2개월 연속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출됐다.

이중 주식자금은 40억3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2013년 6월 46억3천만 달러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343.1에서 2,029.7로 13.4% 급락했다.

9월 말부터 최근 시점인 11월 7일까지 코스피는 11.3% 하락해, 일본(-8.4%)과 중국(-6.4%), 아르헨티나(-6.1%), 독일(-5.5%), 미국(-4.6%) 등보다 훨씬 낙폭이 컸다.

10월 채권 자금은 대규모 만기(34억6천만 달러)가 도래했지만, 상당 부분이 재투자되면서 2억3천만 달러 정도만 유출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환율은 안정적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9월 말 1,109.30원에서 이달 7일 1,123.30원으로 1.2% 상승했다.

중국(0.5%)과 러시아(1.0%) 대비로는 변동률이 높았지만, 멕시코 페소(5.8%)와 유로(1.5%)보다는 낮았다.

10월 중 달러-원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4.8원, 변동률은 0.43%를 나타냈다. 6월 변동률 0.47% 이후 4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외환 스와프 레이트(3개월)는 지난 7일 마이너스(-)1.37%로 9월 말 -0.95%에서 42bp 하락했다.

내외 금리 차가 확대했고, 기관투자자들의 외화자금 수요도 꾸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1년 이하 단기가 9월 0bp에서 10월 5bp로 올랐다.

신용도가 높은 국책은행의 조달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1년 초과 중장기 차입금리는 58bp로 전월과 같았다.

10월 외국환 중개사를 거친 현물환 거래 규모는 93억5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8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

이중 달러-원 현물환은 2억9천만 달러 줄어든 80억6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선물환 거래는 9월 3억2천만 달러에서 10월 3억5천만 달러로 증가했고, 외환 스와프 거래는 122억4천만 달러에서 115억5천만 달러로 줄었다.

통화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는 20억5천만 달러로 24억 달러에서 조금 감소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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