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정밀장비 특화 덕에 완충작용 기대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고조가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전반에 타격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론 긍정적 영향을 받는 국가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EIU의 닉 마로는 아시아 지역 공급망이 놀라울 정도로 통합돼있어 단기적으론 광범위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이 중국 의존도가 높아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마로는 "네 개 국가의 중간재 및 정보통신기술 완제품의 마지막 종착지가 중국"이라면서 "관세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이 업계 기업들은 강하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의 경우 고정밀장비에 특화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완충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무역전쟁에서 득을 볼 수 있는 국가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꼽았다.

그는 무역전쟁의 전쟁터가 되는 세 가지 분야로 기술, 자동차, 농업을 선정했다.

마로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오는 가장 큰 부문이 전자 분야인 데다 미국은 중국의 '제조 2025'를 원치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무역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 부문이며, 이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핸드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소비재의 중간재나 제조와 같이 저가 기술제품에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무역전쟁의 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이미 주요 전자기업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어서 공급망 이전이 더욱 수월하리라는 것이 EIU의 분석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무역전쟁으로부터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EIU는 전망했다.

마로는 "미국은 자동차부품시장에서 세계 최대인데, 이미 관세를 매겨 중국 제조사들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는 투자를 다시 다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중국 주위 이웃 국가들로 공급망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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