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위안화가 5년 안에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를 제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만약 중국이 금융 개혁과 세계와 경제 통합을 이어간다면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금융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국제 결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통화 1, 2위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로, 각각 40%와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현재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국제 결제 비중 순위로는 5위다.

저우청준 중국 인민은행 연구소 부국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포럼에 참석해 "위안화 국제화 추진의 핵심은 위안화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도구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율변동환율제, 자본 유출입, 역외 외환시장의 활발한 거래 등에 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관리환율변동제를 채택하고 있다. 역내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의 상하 2%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다만 지난 6개월 동안 위안화가 약 8% 절하되면서 중국 정부는 자본 송금과 유출입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최근 류스진 등 인민은행의 일부 통화정책위원들은 자율변동환율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바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 정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본 비중은 각각 약 5%, 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HSBC의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국제화의) 선결 조건은 중국이 역내 금융시장의 규모, 질,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다"면서 "역외 외환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외국인 지분 보유 제한을 철폐하는 일정(타임라인)을 제시하는 등 금융개방의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저우 부국장은 "중국의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이다"라면서 외국 자본에 대한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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