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엔화가 오르고 신흥시장 통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시간 오후 3시 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79엔(0.07%) 하락한 113.912엔을, 유로-엔 환율은 0.22엔(0.17%) 떨어진 129.26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올랐다는 의미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1%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아시아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견지해 엔 매도, 달러 매수가 촉발됐으나 엔화 하단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엔 매수·달러 매도와 주가지수 하락에 속도를 맞추려는 엔 매수, 역내 수출기업들의 엔 매수·달러 매도 등이 맞물려 엔화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도 이날 1% 이상 하락 중이며 홍콩 항셍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대만증시와 인도네시아 증시도 1% 이상 떨어졌다.
아시아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로 아시아 통화들도 약세를 보였다.
호주달러는 미 달러화에 0.12% 하락한 0.7245달러를 나타냈고, 뉴질랜드달러도 0.10% 하락한 0.674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조정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호주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RBA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둘러싼 리스크가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역외에서 달러당 6.9476위안까지 밀렸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0.17%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날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한 것도 아시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10월 PPI는 작년 동월보다 3.3% 상승해 6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제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5%를 기록해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식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지수는 이날 0.11% 오른 96.784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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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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