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 급등한 1,128.3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1.00원 기준으로도 7원 이상 크게 뛴 수준이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다소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심이 꺾였다.

10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언급이 FOMC 성명서에 담기지도 않았다.

뉴욕시장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달러-원의 경우에는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세를 주도했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있었지만, 시장 흐름을 편승하는 정도에 그쳤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1.00∼1,13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은 위쪽으로 분위기가 돌았다고 보기에 모호하다"며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수입업체 결제가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결제업체 입장에서는 1,120원 밑으로 이제 못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달러를 샀다"며 "결제 나오기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110∼1,130원 레인지냐, 1,120∼1,140원 레인지냐의 문제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달러-원은 레인지 흐름의 상·하단이 이동할 뿐, 결국 박스권 범위에서 등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1,130원대로 올라서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70원 오른 1,121.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달러화는 정체돼 있었다. NDF 시장에서 4원가량 뛰었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달러-원은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피도 하락 전환하면서 달러-원 상승재료가 됐다.

역외 투자자 중심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

달러화는 1,120.20원에 저점, 1,128.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1% 내린 2,086.09, 코스닥은 0.92% 빠진 687.2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3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1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9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2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43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4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2.4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1.52원, 고점은 162.4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4억5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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