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제사령탑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강원도 춘천 출신의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지명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이 강원도 출신들로 채워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 출신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강릉 출신의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이어 홍 후보자가 가세하면서 가히 강원도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는 강원도 출신이고 실향민이다. 부모님이 이북 출신인데 전쟁통에 내려왔다. 피난 시절에 결혼했고 (홍 후보자는)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라왔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자는 춘천고를 졸업한 후 상경해 한양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이주열 총재와 최종구 위원장 역시 홍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강원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이 총재는 원주 출신으로 원주 대성고를 나와 연세대에 입학했다. 강릉에서 태어난 최 위원장은 강릉고를 졸업했다.

이처럼 국내 경제·금융 분야의 최상위 보직을 모두 강원도 출신이 차지한 것은 정부 수립 이래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후보자는 경제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한양대 출신이다.

옛 재정경제부와 재정경제원, 경제기획원 시절까지 올라가도 한양대 출신이 최고 자리에 오른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공식적으로 경제사령탑에 오르면 주요 부처 장관급이나 청와대 고위 인사들보다도 행시 기수가 낮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도 관심이다.

그는 행시 29회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보다 2년 후배다. 25회인 최 위원장보다는 행시 기수가 4년 늦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도 행시 26회로 홍 후보자보다 행시 기수가 3년 빠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포용국가와 원팀, 실행력, 정책조율 능력이다"며 "홍 후보자는 폭넓은 행정경험을 쌓아와 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조정능력과 정책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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