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68포인트(0.47%) 하락한 26,068.5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54포인트(0.66%) 내린 2,778.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04포인트(1.10%) 하락한 7,447.84에 거래됐다.

중간선거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 이벤트'를 소화한 증시에 글로벌 경제 우려가 재부상했다.

최근 심상찮은 국제 유가 급락과 중국 경제에 대한 끊임없는 우려가 전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4% 하락한 59.57달러로 60달러대를 내줬다. 브렌트유 역시 1.42% 내린 70.65달러에 움직였다.

WTI는 지난달 3일 기록한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장중 70달러대를 밑돌며 전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져 WTI와 함께 약세장에 합류했다.

1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상 지속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최근 유가 하락에는 공급 증가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향후 수요 둔화 우려가 깔려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급감해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새로운 은행 대출 규정을 발표하는 등 잇따른 부양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중국 경기 둔화를 인정하는 셈이라는 분석 속에 중국증시도 큰 폭 하락했고, 달러-위안은 다시 7위안대로 근접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럽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옐프 주가가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31% 이상 급락했다. 디즈니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2.1% 상승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지표도 나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어서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급등해 거의 최근 6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상승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의지를 지속한 만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GW&K 인베스트의 아론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매크로 이슈가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반사작용은 끝났으며 이탈리아 예산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등 우려 요인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유지될 것"이라곡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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