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에 이어 약세장 진입이 임박했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런던 ICE 거래소에서 1.6% 내린 배럴당 69.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10월 신고가에서 19.2% 하락하며 조정이 임박했다.

전날 약세장에 진입한 WTI 역시 1.7% 내린 배럴당 59.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생산량 증가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 등이 세계 경제 성장과 실적 성장 우려와 더해지며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OPEC에서 높은 생산량이 나왔고 세계 경제, 특히 중국 경제는 소폭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원유 재고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지난 며칠 동안 원유 가격 하락은 가속했다.

이번 주말에 OPEC과 비OPEC 국가들은 아부다비에서 만나 이번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집중하고 있다"면서 "만약 최근 생산량 증가와 관련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원유 가격에 추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략가들은 단기적 요인들은 원유 매도를 부추기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반등 요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칭구리안 이사는 "단기적 요인들은 좋지 않지만,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현재 원유를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OPEC 국가들이 이란 제재에 따른 영향을 상쇄할 수 있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 역시 유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WSJ 달러지수는 0.2%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달러지수는 5.3% 상승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달러로 표기된 원유 자산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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