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지속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991엔보다 0.199엔(0.17%)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72달러를 기록, 전장 가격인 1.13599달러보다 0.00227달러(0.2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0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48엔보다 0.48엔(0.3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22% 상승한 96.890을 기록했다. 이번주 0.4% 올랐으며 4주 연속 상승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뒤 달러화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전일에도 성명서 발표 이후 올해 12월을 포함해 내년까지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며 달러는 상승폭을 점차 키웠다. 달러지수는 지난 8월 이후 하루 상승률로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2~2.25%로 동결했다.

11월 성명서가 9월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지만, 10월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언급이 없어 매파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동안 달러 강세 요인이 됐던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 지속, 연준의 다른 중앙은행과 차별화된 금리 인상 방침 등이 다시 살아났다.

BK 에셋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연준이 보여준 분명한 매파적인 성명서 영향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최고 외환 전략가는 "연준은 고용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며 무역 긴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말 공격이 있지만, 무역 협상은 거의 타결됐고, G20 회의에서 타결될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월가가 선호하는 방향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시간과 조건으로 할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한 점 역시 달러 강세를 도왔다.

무역긴장이 고조될 수록 달러의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돼 달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중국 경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달러는 일본 엔에 대해서는 하락했다. 반면 유럽 통화에는 강세를 보였다.

유럽 위원회는 향후 2년 동안 이탈리아 정부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이탈리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재정적자 역시 이탈리아 정부 추정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무역수지와 제조업 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0.7%에서 0.6%로 줄었다.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기업투자가 3분기에 후퇴했다. 이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브렉시트 기대로 그동안 올랐던 파운드-달러는 하락해 1.30달러대를 다시 내줬고, 유로-달러 역시 1.13달러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에 다시 약세를 보여 달러-위안은 7위안대에 근접했다.

멕시코 페소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자가 은행 규제를 일부 철회하면서 상승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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