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9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가 계속 하락하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는 더 커지고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W.베어드의 윌리 델위치 투자전략가는 "유가 약세가 증시 투자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하락하면 중산층에게 좋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첫 반응이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예산 가운데 가솔린이 과거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를 더 끌어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2015년과 2016년처럼 유가 급락이 재현된다면 미국 투자와 실적에 의미 있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ING의 카스텐 브리즈키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은 현재 유가 하락을 세계 경제 둔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며 "유가 하락이 소비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번주 WTI는 4.7%나 하락했으며 5주 연속 하락했다.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1984년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이다.

유가가 불을 붙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이다.

아프리엠 어드바이저스의 벤자민 라우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업 실적에서 일부 봤듯 전반적인 흐름이 확실히 약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밑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둔화하고 있다는 더 많은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바인 수석 경제학자는 "글로벌 경제가 좀 더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경우 더욱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어드바이저스 에셋의 매트 로이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중간선거 결과로 지금 당장은 좋지만 앞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일부 혼란이 있을 수 있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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