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2일~16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핵심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대거 나온다.

월마트 등 주요 소매판매 기업 실적도 발표된다. 임금 상등 등 비용 증가가 실적에 미쳤을 영향에 월가의 관심이 쏠려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위험이 시장을 휘감고 있다. 지난주 유럽연합(EU)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중국의 생산자물가 둔화 등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형성된 증시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 우려로 국제유가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원유는 약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20% 이상 폭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번 주는 중국을 비롯해 주요 경제권의 경기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다수 나온다.

우선 중국에서 10월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대기 중이다.

EU에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핵심 지표들이 발표된다.

주요국 지표가 부진하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짓누를 수 있다.

미국 물가 지표 등은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부상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지표는 투자심리에 도움이 되겠지만, 물가 상승 폭이 클 경우 등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준이 여전히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요인이다.

파월 의장은 15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대담이 예정되어 있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파월 의장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이 불안 등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가 관건이다.

파월 의장도 낙관적 경기 인식과 통화 긴축 의지를 이어간다면 미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대기 중이다.

이탈리아 내년 예산을 둘러싼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이탈리아는 오는 13일까지 EU에 예산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탈리아가 기존 예산안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EU는 이 경우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맞서는 중이다.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면 유로존 금융시장 전체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관련 논의도 지속한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는 막바지다. 이번 주는 월마트 등 소매판매 업체들이 주로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임금 상승으로 이들 기업의 실적이 타격을 받았을지를 주시 중이다.

소매판매 업체들의 매출과 실적 전망은 미국 소비 상황의 바로미터 역할도 한다.

또 최근 폭락한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할지도 이번 주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안도하며 상승했다. 주 후반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8% 오른 25,989.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 오른 2,781.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 상승한 7,406.90에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10월 CPI와 소매판매가 핵심 지표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다수 예정됐다.

12일에는 특이 지표가 없다. 베테랑 데이로 채권 시장이 휴장한다.

13일에는 10월 소기업낙관지수가 발표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홈디포 실적이 발표된다.

14일에는 10월 CPI와 실질소득이 나온다. 퀼스 연준 부의장이 하원에서 증언한다. 메이시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가 나온다.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9월 기업재고 등도 발표된다. 파월 연준 의장과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대담한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상원에서 증언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월마트가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10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이 발표된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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