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회의 경제활력회의로 바꿔서라도 경제회복 집중"

"주력 산업 경쟁력 확보 시급…필요한 규제 혁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새 경제사령탑으로 지명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청문회를 통과해 공식 임명되면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지난 9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경제장관회의의 이름을 경제활력회의로 바꿔서 6개월이든 1년이든 그 분야에 진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자는 고용과 투자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 대해서는 "경제팀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어려움이 내년에도 금방 개선되지 않을 것 같고, 내년에도 상당 부분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근 경기 상황을 두고 침체ㆍ위기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침체나 위기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과 설비투자 측면에서는 부진한 게 사실이지만 지표를 자세히 보면 견고한 지표도 있다"며 "잠재성장률 아래 있지만, 그것을 보고 경기가 위기이니 침체 상태이니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도 했다.

그는 "다만 이렇게 얘기하면 당국자가 조금 쉽게 생각한다 할 수 있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경제와 민생이 어렵다는 것과 지표가 나쁘다는 것에 대해 정부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 경제가 30년간 어려움을 잘 극복했다"며 "이번에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경제는 심리라는 것을 머리에 각인하고 가능한 희망적 관점에서 경제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죽하면 경제장관회의를 경제활력회의라고 이름을 바꿔서 1년이라도 하자고 하겠느냐"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홍 후보자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경제활력 회복과 가계소득ㆍ분배 개선, 양극화 개선 등의 정책과 조치들에 대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은 관료들이 정책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 이후에 국민이 안다"며 "기재부 간부들과 상의하고 싶은데 내년 상반기 언제까지 이런 정도의 정책은 만들어서 발표한다는 것을 미리 배분하고 오픈해서 그때그때 맞게 제시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속도감 있게, 뒤로 밀리지 않도록, 공무원도 자기 스스로 자극하게 하는 그런 것도 방법이 아닌가 검토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아울러 "일단 주력 산업의 기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이달과 내달 중에 관계부처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서비스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서비스 산업은 부가가치의 보고(寶庫)다. 경제팀과 당정 간 논의를 거쳐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홍 후보자는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규제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구상도 밝혔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으로 있을 때 강연에 가서 지구 상에는 취업 전쟁터와 창업 전쟁터가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경제는 취업 전쟁터에만 몰리고 창업 전쟁터에는 1%만 간다. 글로벌은 치열하게 창업하는데 우리도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기술 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규제개혁 하겠다"며 "현재 (규제개혁에 대한) 현장의 체감 효과와 평가는 낮은데 꼭 필요한 규제는 혁파하겠다"고도 했다.

재정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재정은 부가적이고 주 플레이어는 민간이다"며 "정부는 서포터로 민간이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정이 마중물이 된다면 아낌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과 경합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겠지만, 재원의 한계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영향을 묻는 말에는 "금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할 수 없다"며 "어떤 형태로든 여러 가지 논란이 될 수 있어 별도로 말하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굉장히 역량이 부족한데도 부총리 후보자로 과분하게 지명됐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중요한 시기이고, 어려운 시기인 만큼 책임과 무게감을 더 느낀다. 착실하게 청문회를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기재부 간부ㆍ직원들과 정책 현안에 대해 잘 토의하겠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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