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를 하단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신호를 보내자 지난 9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무려 11.00원 급등한 1,128.30원에 종가를 형성한 바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바닥권을 딛고 튀어오른만큼 이번 주에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나타났던 달러 약세가 추가로 되돌려질 수 있다.

FOMC 이후 미국 국채 금리는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후퇴하면서 상승했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를 자극할 재료는 많아졌다.

이번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대담 내용에 따라 연준의 경기에 대한 스탠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전망이다.

이탈리아의 예산안 제출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매파 FOMC 여파…弱달러 되돌림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1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도 기존 2.20%로 동결했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한 것은 연준 성명서다. 특히 지난 10월 금융시장 불안이 언급되지 않아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성명서에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스탠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이슈를 토론하게 된다.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경우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中 경기 둔화 우려…증시 주시

지난주 중국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6.85위안대에서 지지를 받은 후 저가 매수에 따른 반등세를 보였다.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 성격을 가진 원화도 이에 연동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 유가가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유가 하락이 글로벌 경제 둔화의 신호탄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예정됐다.

중국의 10월 고정자산투자와 산업생산,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유로존에서도 이탈리아 재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경우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재료가 산재해 있다. 이탈리아는 13일까지 유럽연합(EU)에 예산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13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홍남기 부총리 지명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소로 출근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15일에는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14일까지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10월 수출입물가지수를 14일에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낸다.

15일에는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16일에는 해외경제포커스 자료가 나온다.

파월 의장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대담은 14일(현지시간) 예정됐다. 한국시각으로는 15일 오전 8시다.

미국의 주요 지표로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질 소득이 주목된다.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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