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 채권시장은 대내외 주요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기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3일 11월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통계청은 14일 10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15일에는 3분기 지역경제동향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2일 10월 수출입물가지수, 13일은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14일은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한다. 15일은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이 나온다.



◇ 대내외 이벤트 소화…장기물 중심 하락

지난주(5~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bp 하락한 1.960%, 10년물은 6.2bp 내린 2.233%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29.7bp에서 27.3bp로 2.4bp 좁혀졌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매파 위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11월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에 단기물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내달 금리 인상을 암시했다.

정부는 새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정책실장에 김수현 사회수석을 각각 지명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3%로 크게 낮췄다.

채권시장은 경기둔화 우려에 초점을 맞추며 장기물 중심의 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1천851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227계약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3천975억 원의 채권을 샀다.



◇ 경기둔화 우려 지속…경제수장 교체 영향 가늠

전문가들은 한은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하면서도, 경기둔화 우려에 수익률 곡선은 오히려 평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 교체에 대한 평가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통화정책 경계심이 부각될 수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경기여건 악화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방향성이 차별화되고 있는데, 내외금리 차 역전 확대는 한국경제의 상대적인 성장 동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와 미국 소비자물가, 소매판매, 중국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은 국내외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우호적인 수급여건에 커브 플래트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김수현 정책실장과의 방향성 및 성향에 대한 해석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경기둔화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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