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 9일 오후 종로구 청운동 인근에 등산복 차림의 은행연합회 직원 100여 명이 모였다.

단풍이 채 지기 전에 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김태영 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체육 행사였다.

이날 은행연합회 직원들은 삼삼오오 무리 지어 창의문을 중심으로 인왕산 둘레길을 걸었다.

단풍 구경이 끝나고 인근 뷔페에서 가진 식사 자리에선 가족오락관을 연상하게 하는 게임도 즐겼다. 테이블마다 빙고 게임을 참여하는 열기가 유독 뜨거웠다.

내달 취임 일 년을 맞는 김 회장에 대해 직원들은 한결같이 온화한 리더십을 제일로 꼽는다.

김 회장은 직원들의 생일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하다.

두터운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김 회장의 점심은 비는 날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매달 하루 점심을 비워 그달에 생일을 맞이한 직원들을 모아 조촐한 생일파티를 연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직원들의 생일을 직접 챙기는 것은 김 회장이 처음이다.

처음 생일파티 이야기를 접한 직원들은 그저 의례적인 행사로만 여겼다.

하지만 직접 참석했던 직원들은 막상 생일 케이크 촛불을 불고 식사를 함께하다 보면 가족 모임 같은 소소한 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40년 농협맨'인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시절에도 함께 일한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스킨십 경영에 능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지금도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 사내 모임에 직접 참여한다.

지난 추석에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덕담의 메시지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일 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김 회장의) 온화한 리더십이 직원들에게도 공감을 사고 있다"며 "소통 경영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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