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의 채권분석> 자기실현적 예언의 현실화
<전소영의 채권분석> 자기실현적 예언의 현실화
  • 전소영 기자
  • 승인 2018.11.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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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경기둔화 우려를 등에 업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및 통안채 입찰은 매수 강도를 확인할 바로미터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5.44bp 하락한 3.1838%, 2년물은 4.91bp 내린 2.928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2포인트(0.77%) 하락한 25,989.30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난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할 포인트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8달러(0.8%) 하락한 60.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국제유가의 하락은 중동지역의 국지적인 이슈로 치부해왔다. 금융시장은 큰 이슈로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사정이 달라졌다.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기 시작했다.

미국 경기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는 꺾이고 있다는 우려가 채권시장을 지배했다.

10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12%나 급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경기둔화를 경고했다.

지난주 무디스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2.5%, 2.3%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2.7%로 제시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간극이 큰 셈이다.

채권시장은 경기가 좋지 않아야 먹고산다고들 한다. 기본적으로 비관론이 깔려있다.

올해 내내 경기둔화 우려는 채권시장을 지배했다. 정부와 한은이 경제주체의 심리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채권시장은 자기실현적 예언을 강화했다. 이는 장기물 강세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표면적으로는 대외 불확실성이 진정됐다. 2천 포인트를 깨고 내려왔던 코스피도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확산하면서 채권투자자들은 날개를 단 듯 매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1조 원을 발행한다. 이 중 5천억 원은 선매출이고, 5천억 원은 본매출이다. 경기둔화 우려는 본매출이나 선매출에 관계없이 매수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통안채 91일물 8천억 원, 1년물 1조 원 입찰에 나선다.

단기물은 한은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 주식시장에서 상처 입은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단기물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91일물은 금리 인상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지만, 1년물의 경우 상황이 조금은 다르다. 자금 유입이 단기물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30원) 대비 2.5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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