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들이 주식 폭락장 속에서 국내주식 자산 배분을 구조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중기자산 배분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15% 수준까지 낮출 계획을 세웠다.

내년 말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투자 금액은 131조7천억 원, 투자 비중은 18%로 지난해 말 21.2%와 비교해 축소되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비중이 감소한다.

행정공제회는 주식 포트폴리오는 줄이고,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배분 계획을 정했다.

지난해 전체 자산 중 24%가량이었던 국내주식을 18% 수준까지 줄였으며, 내년에는 14~15%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안정성 강화를 위해 올해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배분 계획안을 수정했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연초 계획인 총자산 비중 22.5%에서 19.6%까지 줄어든다.

경찰공제회는 주식 비중을 아예 1% 미만으로 줄였다. 지난해 말 약 1천378억 원을 주식에 투자했으나, 올해 7월 시장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483억 원까지 줄였으며 최근에는 200억 원가량만 가지고 있다

연초 2,5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금리 인상, 한미 간 금리 차 변수에 2,000선까지 떨어지면서, 연기금들은 주식 비중 축소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기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연기금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스튜어드십 코드 등으로 투자의사 결정의 무게감이 커진 것도 연기금들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는 이유다.

연기금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당수 연기금이 국내주식 비중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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