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4~5개 전업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나선다.

자문사의 리스크관리 등 건전성 검사의 일환으로, 최근 주가 하락 등으로 고객 돈을 유용하는지 여부 등도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약 5곳의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이달 현장검사에 나선다.

검사 대상은 자문사의 규모와 민원이 들어왔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한 자문사 당 약 일주일씩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부터는 업계 중상위권의 A투자자문을 대상으로 5영업일 간 현장검사를 한다.

지난달 주가가 연초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자문사들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다른 곳에 유용할 만한 유인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업 투자자문사들에 대한 검사 계획은 올해 초부터 잡혀 있었던 것으로, 4분기 중에 이를 실시하려고 한다"며 "자문사들의 리스크 등 전반적인 건전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검사 대상은 자문사의 규모와 민원이 들어온 곳들을 중심으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전업 투자자문업계의 총 계약고(일임·자문)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계약고는 14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7천억원(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4~6월 자문업계의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반 토막 넘게 줄어들었다. 또 업계 상위 5개 회사가 전체 투자자문사 분기 순이익의 71%를 차지할 정도로 업계 내 회사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지난 4~6월 중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4억원(66.2%)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176개 자문사 중 전체의 절반이 넘는 97개 회사(55.1%)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기록한 곳은 79개사다.

앞서 금감원은 "투자자문사의 계약고가 소폭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고유재산 운용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실적 및 수익성이 크게 변동하고 있고, 양극화에 따라 중소형사의 수익성, 성장성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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