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 10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며 급락했던 증시가 11월 들어 소폭 개선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1월 미국 중간선거 호재가 빠르게 일단락된 후 다시 금리장벽에 부딪히며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7% 하락한 2,086.09에 마감했다.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미·중간 협상 가능성이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기정 사실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증시에 대한 추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2일(현지시각)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에 이어 13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어 14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16일에는 찰스 에반스 위원의 연설이 열린다.

이중 가장 중요한 연설은 14일 댈러스 연은 행사에서 있을 파월 의장의 연설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총 9번의 연설을 가졌는데 이중 5번은 주가가 하락하며 변동성을 확대한 바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과 파월의 원론적인 연설은 신흥국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미국 주택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 등을 감안해 다소 완화적 표현이 포함될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메리 데일리 총재는 대표적 중립노선자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연설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과의 소통 측면이 강하며 대부분이 중립 혹은 비둘기파적 위원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상 기조도 이미 예견돼 온 만큼 시장에 대한 추가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금리 인상 이슈로 제약·바이오 업종 등 고밸류에이션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였다"며 "12월로 확실시되는 금리 인상이 코스피 지수 2,100선 탈환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금리 인상 영향이 올해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중립 혹은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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