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안 승인을 위해 계획했던 비상 내각 회의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운드화가 하락했다.

12일 한국시간 오전 8시 39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386달러(0.30%) 하락한 1.29304달러에 거래됐다.

현지시간 11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메이 총리가 당초 12일로 계획했던 비상 내각 회의를 역내·외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했다.

이 소식에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가 낮아지며 파운드화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지난주 각료들을 소집해 '95% 완성된' 유럽연합(EU) 탈퇴협정 초안을 열람토록 했다.

초안에는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통과 때 통행 및 통관 절차를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backstop) 이슈만 빠진 상태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에서 안전장치와 관련된 부문만 합의되면 12일 내각 회의를 연 뒤 전체 협정 초안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브렉시트 합의 초안이 13일까지 마련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11월 임시 EU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조 존슨 영국 교통부 부장관은 정부의 브렉시트(Brexit) 협상 계획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사임을 결정하는 등 역내 반발도 커지고 있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를 피하고자 당분간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은 관세동맹 잔류는 일시적이어야 하며, 영국이 원할 경우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조항을 협정에 넣는 것을 원하고 있다.

반면 EU는 영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동맹에서 빠져나갈 수는 없다며 관세동맹 잔류 종료 여부는 공동의 논의 기구를 만들어 여기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도 내각에 안전장치를 일방으로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는 버리는 게 낫다고 설득해왔다.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대표는 그러나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동맹을 탈퇴하는 것은 영국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EU가 우리를 붙들어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인디펜던트에 "내일은 협상을 위한 내각 회의가 아닐 것"이라며 "내각 회의는 화요일 정상대로 열리겠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지속하고 있어 브렉시트 관련 내각 회의가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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