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증권은 내년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 둔화 등으로 코스피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기에 강해진 경제 펀더멘털은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하단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12일 '2019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전망치 밴드로 1,950~2,360을 제시했다.

내년 주요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0%, 순이익은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성장 예측이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실적 모멘텀 둔화로 코스피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과거 주요 위기 국면과 비교할 때 개선된 펀더멘털은 한국시장에 하방경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와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 업종은 이익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5년 하반기부터 1.0배 이하에 머물러 있다. 자산의 활용도가 떨어진 점이 한국증시 PBR 둔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기업들이 현금성자산의 보유를 늘리고 투자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총자산 회전율'의 구조적인 개선이 없다면 한국 주식시장 PBR에 대한 인색한 평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시장이 '밸류 트랩(가치의 덫)'에 빠진 환경에서는 업종 방향성 투자는 자제하고 테마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성장주(선별 및 압축)와 ▲실적 턴어라운드주 ▲금리상승 수혜주 ▲밸류에이션 저평가주 ▲가치주와 고배당주 ▲개별 재료 보유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적어도 거시경제나 펀더멘털 데이터로는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에 대한 불안과 성장주 밸류에이션 등에 대한 의심으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통화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내년 주식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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