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원유시장이 내년부터 과잉공급에 시달릴 전망이라며 내달 감산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국가 및 산유국 동맹국들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OPEC에 속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이 모여 산유량을 점검하는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는 몇 개 국가의 힘을 더 합쳐 약 12개 국가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감산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MMC는 내달 모두 모였을 때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잠재적으로 합의했다.

해당 발언은 원유 수요 전망이 약해지고 공급은 늘어나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17년 1월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났을 때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감산을 통해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유가를 30달러까지 떨어뜨린 바 있다.

6월에는 유가가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생산량을 다시 소폭 늘렸다.

이후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두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금리 인상,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글로벌 경제 둔화 및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원유 공급은 늘어났는데 수요 전망이 약화되면서 최근 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JMCC는 "원유 수요와 공급 펀더멘털의 현주소를 분석한 결과,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2019년에는 전 세계가 필요로하는 것보다 공급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JMCC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이 둔화되는 동시에 불확실성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2019년 글로벌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쳐 원유 공급과 수요 간의 차이가 더 벌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 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에 5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시장 과잉반응으로 유가가 약 4년 새 최고 수준으로 뛴 바 있으며, 최근 5주간 유가가 20% 이상 하락한 것 또한 투자자들이 다른 방향으로 또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2019년 원유가 과잉공급될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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