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연말로 갈수록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일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2.7% 성장률이 낙관적이라며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수출을 제외하면 소비와 투자, 고용지표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또 한국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를 받을 수 있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도 한은은 10월 경제전망 이후 지난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도 여전히 낙관적인 경기인식을 보여줬다.

한은은 대외불확실성 영향에 주목한다면서도 여전히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물가도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올해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은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 전망을 했다. 이후 KDI는 2.7%를 예상했고, 무디스는 2.5%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일부 해외기관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5%까지도 하향했다"며 "제조업 가동률도 낮고 2.7% 달성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7%의 성장은 다소 버거운 숫자가 아닐까 싶다"며 "그래도 반도체 수출은 잘 되고 있어 2.6% 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실제 치에 거의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에는 7월 전망에서 2.7% 성장률을 예상한 이후 10월과 2017년 1월 전망에서도 2.7%를 고수했다. 2016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도 이에 부합하는 2.7% 성장을 나타냈다. 이후 조정을 통해 확정치는 2.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한은은 10월 전망부터 3.0% 성장률을 예측했고, 실제 성장률은 3.1%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늘 있었지만, 그래도 주요기관의 전망 중에서 한은의 예측률이 가장 높았다"며 "다만, 한은은 실제치보다 다소 높게, 여타기관은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2.7% 성장률 달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한은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잦아든다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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