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이 1년여 안에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9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베테랑 전문가로 꼽히는 래퍼티 캐피털 마켓츠의 딕 보브 수석 전략가는 "미국이 내년 말 안에 경기 침체로 돌아설 확률이 60%"라며 현실화될 경우 금리를 다섯 배 끌어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금리 상황에서 사람들이 수조 달러를 차입했다며 "부정적인 결과 없이 고금리 환경에 자동으로 적응할 수 있다는 판단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0% 수준이던 기준 금리를 2015년 12월부터 인상하기 시작해 2.00~2.25%까지 끌어 올렸다.

보브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으로 높이려 하지만 중립 금리와 같은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중립 금리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현재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세 번 더 올린다는 입장이다.

다른 전문가도 미국의 불황을 예견하며 연준을 비판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미국이 내년 말이나 2020년 초에 침체를 맞을 것이라며 연준이 대외 변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채와 무역 전쟁 등이 내년에 연준의 예상보다 더 큰 충격을 야기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어 스리-쿠마르 대표는 연준이 정책을 바꿔도 현재 시점에서는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이미 미래 경제 전망에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얀치치 디렉터는 금리 인상이 반드시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라며 금융 위기를 잘 극복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그는 여러 지표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고용 시장이 활황을 맞았는데 둔화할 조짐은 없다고 강조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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