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형 은행들에 대한 재무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 연설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때 은행들이 주주 환원 계획이 마무리되기 전에 은행에 테스트 결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형 은행들은 주주 환원 계획을 이행하려면 스트레스 테스트를 먼저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테스트 결과를 먼저 알게 될 경우 은행들이 주주 환원 계획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해 테스트 통과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퀼스는 업계의 변화를 반영해 "모든 관행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중인 개정안이 "시스템 내 자본의 전체 수위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퀼스는 개정안의 일부는 단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4월에 이미 스트레스 테스트 규제에 대한 개편을 제안한 바 있다.

코웬앤코의 자렛 세이버그 애널리스트는 해당 방침이 시행되면 "대형 은행들은 예상하지 못한 위험을 줄이면서 주주 보상 계획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퀼스 부의장은 또 '선트러스트뱅크'와 '피프스 서드 방코프' 등 자산 규모 2천500억 달러 미만의 금융기관은 2019년 테스트를 패스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은행들이 연준이 앞서 제안한 2년 주기 평가 방침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퀼스는 또 스트레스 테스트의 레버리지 비율로 알려진 자본요건을 없애는 방안을 권고했다. 이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상당한 변화가 될 전망이다.

그는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비교하는 레버리지 비율은 여러 은행 대출이나 투자 등의 상대적 위험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 민감도'를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퀼스는 또 은행들이 연준의 최소 기준에 근접할 때 자본을 단계적으로 확충하도록 자본 완충장치를 수정하도록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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