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형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주택부문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해외부문의 수주 부진을 털어내는 것이 업계 과제로 지목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익을 거뒀다.

가장 돋보이는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천340억원이었다고 밝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배나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사업이 탄탄한 데다 플랜트 부문 매출도 호조를 보인 덕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누적 영업익 8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GS건설은 대형건설사 중 드물게 올해 영업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익성이 높은 국내외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3분기 영업익이 지난해보다 113% 늘어난 2천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익이 전년비 15.3% 감소한 2천379억원이었다. 현대건설은 해외 대형 현장인 UAE 해상원유처리시설 등의 공정이 끝나면서 해외 매출은 감소하고 국내 매출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

대림산업은 주택부문 이익률이 개선되면서 3분기 영업익(2천55억원)이 지난해보다 4.2% 늘었으나 신규 수주와 주택분양은 저조한 상황이다.

주택부문이 실적 증가를 주도하는 모양새는 2013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해 대형건설사 합산 주택매출은 8조원에서 24조원으로 3배 늘어난 반면 합산 해외매출은 25조원에서 13조원으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 해외에서의 대규모 부실과 2014년까지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올해도 끝나지 못하면서 해외는 분기별 추가 원가 투입이 비용으로 잡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 해외에서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이유다.

대림산업은 4분기에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플랜트 수주가 기대되며 현대건설은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올해 4분기에 예정된 수주를 실제 달성한다면 4년 만에 해외 수주가 해외 매출을 넘어서며 역성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해외 매출의 30%를 넘어서는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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