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중간선거로 의회 권력이 분점된 덕분에 강세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운용자산(AUM)이 30억달러 규모인 메이플라워 어드바이저스의 래리 글레이저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중간선거에서 현실화하지 않았다"며 "미국 의회가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투자자들은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이저는 의회 권력의 분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 데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그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기준금리를 덜 공격적으로 올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화당이 실제 양원을 휩쓸었다면 추가로 더 강력한 부양책이 시장에 공급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이야말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회 권력이 나뉘게 되면서 그런 위험은 줄어들었다. 글레이저는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연말까지 5~10% 추가로 증시가 랠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레이저가 보는 낙관론의 근거는 의회 교착상태뿐만이 아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말 휴가 기간에 소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강세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글레이저는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것은 시장을 떠받치는 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면서 내년에 1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레이저는 "의회가 교착화하면 이후 1년 동안 증시는 두 자릿수로 상승하고 2년 동안에는 더 크게 오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우존스가 15% 랠리한다면 내년 노동절 이전에 30,000선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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