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달러-위안(CNH) 환율 영향에 상승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5.60원 오른 1,133.90원에 마감했다.

오후 장 들어 커스터디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상승폭을 추가로 높였고 2거래일 연속 상승해 1,130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오후 3시경 달러-위안(CNH) 환율이 6.96위안대로 빠르게 상승폭을 키우자 달러-원도 이에 연동했다.

장 초반 코스피가 점차 낙폭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상승 전환엔 실패했다.

개장 초반 일부 수입업체의 '마(MAR, 시장평균환율) 바이'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늦은 마 거래도 이어졌다.

1,120원대 후반에선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활발히 나오면서 하단을 떠받쳤고 외국계은행 위주의 달러 매수에 따라 고점 부근에서 마무리됐다.

다만 미국 재향군인의 날(베테랑 데이)로 채권 시장이 휴장했고 연말 실수요 위주 거래 흐름이 이어져 전반적 거래량은 줄었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1.00∼1,14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커스터디 물량이 많이 나왔다"며 "최근 국내 증시 하락에 비해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이 달러 매수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이날 꾸준히 매수세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량이 거의 없고 내일 휴장 영향으로 1,130원 초중반 레인지에 머물 것"이라며 "경제 지표가 특별히 나오는 게 없어서 주로 레인지 트레이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지난 9~10월 주식 매도가 많았는데 역송금 수요가 살짝 늦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양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 달러-원이 끌어올려지면서 2~3원 정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유로화 흐름도 그렇고 파월 의장 대담 전날까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상승한 1,130.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초반 일부 네고 물량으로 1,129.10원까지 상승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이내 위안화 환율에 연동되면서 1,130원대로 올라섰다.

커스터디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장 후반 집중되면서 1,134.70원까지 고점을 키웠고 고점 부근인 1,133.90원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7% 내린 2,080.44, 코스닥은 2.40% 내린 670.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6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06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9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74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9524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7.143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0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60원, 고점은 163.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0억5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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