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작년부터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BC카드가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수수료인하에 따른 카드업계 전반적인 부진에도 BC카드는 국내매입이 늘고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이 일부 회복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KT의 연결기준 금융 수익은 8천82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KT는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매입이 늘고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KT의 금융 자회사인 BC카드는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며 실적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BC카드는 마스터카드 매각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지난 2분기 역시 중국 관광객 수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KT의 연결기준 금융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5.2%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BC카드는 주력 사업이 신용카드매입수익인 만큼 카드 사용량 증가는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급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지만 사드 배치 등의 이유로 중국 관광객이 전년 대비 55.1% 감소하며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25.2%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BC카드와 제휴한 유니온페이, 은련카드, 비자, 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를 소유한 해외고객이 국내에서 카드 결제한 액수도 전년 대비 46.1% 급감했다.

다만, 이미 지난해 3분기는 중국 관광객 감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시기였던 만큼 올해 3분기는 국내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실적 증가세로 실적 반등이 가능했다.

여신금융협회가 2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카드승인 건수는 52억1천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3분기 승인금액은 205조4천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늘었다.

3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 건수는 각각 168조2천억 원, 48억9천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7%, 9.8%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BC카드의 실적 개선은 중국 관광객 회복 속도와 함께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격비용은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정할 때 원가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적격비용이 낮아지면 가맹점 수수료율의 인하로 연결된다.

특히, BC카드의 경우 주력 사업이 신용카드매입수익인 만큼 카드수수료 원가 인하는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3분기 실적이 일부 회복됐지만,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 악재가 많은 상황인 만큼 카드사들이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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