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할 증권선물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22% 급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 대장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급락한 데 따라 바이오 관련주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일 급락세를 나타낸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가능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에 분식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는 다음날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문제를 심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재감리 결과를 제출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회의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6~7월 3차례의 감리위원회와 5차례의 증선위를 개최하며 관련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만큼, 다음날 열리는 증선위에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선위가 이번 사안을 분식회계로 판단하고 회사를 검찰에 고발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는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분식회계가 있고, 검찰 고발 조치가 있을 때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전개되더라도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상 최대 분식회계로 주목을 받았던 대우조선해양도 2016년 7월부터 1년 3개월간 거래가 정지됐지만, 상장폐지 위기는 피한 바 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1년의 개선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말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 누락과 관련해 회계처리 기준을 고의로 위반했다고 판단했지만 사안이 주석 미기재와 관련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다른 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분식회계 결론이 나오더라도 상장폐지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투자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 기업을 상장 폐지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닐뿐더러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우선 증선위가 회계 문제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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