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주식 흐름에 주목할 전망이다.

전일 코스피가 반등에 실패한 데다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가 2%가량 하락한 영향으로 매수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2.12포인트(2.32%) 급락한 25,387.18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애플 실적 우려, 달러 강세가 겹친 것으로 풀이됐다.

아이폰 판매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잇달아 나온 게 주가 하락의 이유였다.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실적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달러인덱스는 97.63으로 지난해 6월 97.87을 나타낸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주가 흐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거래일도 주식시장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장중 코스피는 바이오주의 급락을 필두로 반등에 실패했다. 채권시장은 주가 흐름에 집중하면서 오후 들어 강세 폭을 키웠다.

채권시장이 주가에 연동되고 있지만, 채권투자자들은 심연에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지난해 2분기 언저리를 경기 정점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이를 공식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정점이 더 늦춰진다고 해도 그 시기가 내년 이후로 많이 늦춰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현재는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지표는 내수를 중심으로 올해 중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고용 쇼크는 경제주체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채권시장은 익일 발표될 고용지표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고용이 서프라이즈로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경제지표가 나올수록 시장참가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는 현실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경기가 꺾이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예상보다도 이른 시일에 금리를 다시 내릴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비관론은 수익률 곡선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26.5bp를 나타냈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도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를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미국은 미 국채 선호로 기간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게 큰 이유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가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참가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가 스프레드 축소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이날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가계부채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90원) 대비 5.5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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