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주식에 강점을 지닌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악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사모 부동산 전문 운용사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출자 승인 등 준비를 마치는 대로 금융당국에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도 지난 5월 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했다.

부동산운용본부는 그간 대체투자본부에서 맡아오던 부동산 투자를 전담한다.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에서 영입해온 김동혁 본부장이 부동산운용본부를 맡았다.

대체투자본부는 딜소싱을 전담하는 운용본부와 심사업무를 맡는 전략본부로 나눴다.

업계에서는 타이거와 라임 등 주식으로 명성을 날리던 운용사들이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예상한 내년 코스피 밴드는 하단 1,850, 상단 2,530선 수준이다.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나날이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공·사모 주식펀드 설정액은 58조1천965억원으로 집계됐다. 혼합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0조1천67억원이었다.

3년 전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69조484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많이 감소한 것이다. 혼합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조5천66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동산과 대체투자 펀드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지난 9월 말 기준 공·사모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각각 66조9천437억원, 66조6천521억원으로, 지난 3년 사이 약 2배가 됐다.

지난 2015년 9월 말 기준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각각 32조2천42억원, 35조5천85억원이었다.

9월 말 기준 부동산펀드 설정액 1천억원 이상인 전문 운용사의 수도 30개로, 5년 전 대비 두 배로 늘어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내에 있던 사람이 부동산 운용사를 만들겠다며 독립한 경우도 있다"며 "이제는 시장 환경이 주식만 해서는 돈을 벌기 힘든 상황이라 부동산과 같이 다른 분야로 발을 넓히는 곳들이 많은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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