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흐름이 거칠 게 없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주가지수는 2% 안팎으로 급락했다.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 연루 의혹에 골드만삭스가 7.46%, 아이폰 판매 부진 지적에 애플이 5.04% 하락했다.

급전직하 중인 GE는 6.88% 빠져 7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애플의 경우 신제품인 아이폰 XR 생산라인 구축 계획 중단 등 판매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아이폰 서플라이 체인(부품공급업체)의 주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지난달 말 즈음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오르던 주가는 사실 모래성이었다.

투자 심리 회복 없이 '오를 때가 됐다'는 막연한 판단에 기댄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어떤 행태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시장 분위기를 이어받아 코스피는 이날 하락압력을 받아 2,050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낙폭이 1% 중반을 넘어 2%에 육박한다면 달러-원은 1,140원대 초반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시장 심리가 과격한 롱으로 치우치지는 않으리라고 점쳐진다.

달러-원의 경우 1,140원대는 그동안 수출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팔았던 레벨이다.

이를 고려하면 1,140원대 부근에서 은행권의 숏 플레이가 살아날 개연성도 있다.

장중 네고를 뚫고 달러-원이 상승탄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나, 위안화(CNH)가 6.97∼6.98위안도 훌쩍 넘으면 달러-원은 연고점(1,144.70) 부근까지 뛸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변수가 있다면 은행권의 포지션이다.

1,140원 선 근처에서 숏이 몰리고, 위안화 상승세가 제한될 경우 달러-원 1,130원대 중반까지 빠르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공급량을 줄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며 "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썼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은 하루 100배럴 정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유국의 감산 논의에도 초과 공급 우려가 지속하며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유가 하락 재료가 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 하락한 59.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는 이날까지 유럽연합(EU)에 예산안을 제출해야 한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재정적자를 줄이라며 이탈리아 예산안을 거절한 바 있다.

이날 유로-달러는 1.124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3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97%), 나스닥 지수(2.78%)는 모두 급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5.55원 오른 수준인 1,138.7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5.00∼1,135.7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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