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주요 연기금의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온 해외부문 투자성과가 올해 10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사학연금의 해외주식 간접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1.60%로 직전 달의 6.56%에 비해 8.16%포인트 급락했다.

공단의 해외주식 간접투자 수익률은 미국 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8월 7.02%까지 상승하면서 국내주식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올해 10월 기준 사학연금의 국내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18.6%, 간접투자 수익률은 -17.21%로 급락한 상태다.

지난달 공단의 해외주식 투자성과가 악화한 이유는 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및 중국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26,458로 올해 10월을 시작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같은 달 말 25,115로 하락했다"며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주요국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 10월에는 사학연금의 해외채권 투자성과도 직전 달 대비 부진했다.

해외채권 직접운용에선 전월과 같은 1.19%의 수익이 났지만, 간접운용에선 -1.55%에서 -1.62%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해외채권 간접운용 수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여파로 채권 평가손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10월 초 3.0615%에서 같은 달 말 3.1421%로 상승했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대 연기금 중 가장 먼저 10월 실적을 공개한 사학연금의 해외부문 투자성과가 이처럼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른 연기금의 수익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믿었던 해외부문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사학연금의 전체 투자 수익률이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다른 연기금의 운용성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사학연금의 올해 10월 전체 운용수익률은 직전 달의 2.06%에 비해 3.80%포인트 낮은 -1.7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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