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정상회담 앞두고 물밑작업 재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대화를 재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는 지난 9일 전화통화를 나눴다.

미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확실한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제안에 앞서 먼저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먼저 패를 내놓으면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양국 관계자는 전했다.

두 고위급 관계자들의 대화에서 어떤 돌파구도 마련되지 않았지만, 대화가 재개된 것은 양측이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하는 일부 미국 관료들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중국이 먼저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일종의 휴전에 합의할 수 있고 미국은 내년 초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이후 세부적인 협상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이같은 제한적 휴전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말했다.

중국 관리들 역시 G20 회동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이들은 회담을 통해 광범위한 합의의 뼈대가 나올 가능성을 기대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는 농업 분야의 관세와 기술이전, 사이버 보안,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해 중국이 내놓는 제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이끄는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양보를 끌어내려면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G20 회의에서는 USTR이 아닌 재무부와 백악관이 협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나눴고, 하루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그처럼 전망한 것인지 선거에 앞서 시장을 안정시킬 요량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SJ은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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