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가급적 말을 아끼는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홍 후보자는 13일 손수 차를 운전해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인사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 서둘러 건물로 들어갔다.





지난 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경제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니다.

홍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도 기자들과 만나 "고용상황이 엄중하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대책을 구상해 보겠다", "여력을 동원해서 잠재성장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는 등 생각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들이 '경기둔화에 동의하지 않는 근거가 무엇이냐', '통계청장이 작년 2분기가 경기정점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홍 후보자는 "오늘은 인사만 드리고 간다"며 "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블랙아웃'(묵언)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자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정책과 관련해서는 청문회에서 얘기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자는 지난 11일부터 기재부 주요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11일에는 세제 관련 업무보고를 받았고, 전날에는 경제정책과 국제금융 분야의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날은 제정과 예산 분야에 대한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홍남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예산안이 통과한 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재정법상 예산심사 법정기한이 내달 2일인 만큼 이르면 내달 3∼5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 상 국회는 정부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부터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는 만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이번 주 중으로 제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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