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골드만삭스의 약세장 예측 지표가 "상당한 하방 위험"을 경고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미국 CNBC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의 약세장 예측 지표는 실업률과 제조업 지표, 근원 소비자물가,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간 구조, 실러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Shiller PE ratio)을 기반으로 한 주식 가치 등을 종합해 산출한 수치다.

이 수치가 현재 73%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약세장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역사적으로 해당 지표가 60%를 웃돌면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키우는 게 좋았거나 최소한 랠리 이후 조정이 올 것이라는 점을 인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수석은 "미국의 무역 관세 충격과 금융여건이 타이트해지는 상황 등으로 글로벌 경제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종종 주가가 고점에 이르고 변동성이 조금 커지면 조정이 뒤따른 뒤 또 다른 고점이 형성되는 것을 목격했는데 올해는 1월과 10월 두 번의 고점과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2% 넘게 급락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소비재, 에너지, 금융 업종이 모조리 1.9% 이상 하락하며 타격이 컸다. 기술주와 소비재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아마존은 최근 고점으로부터 20% 넘게 급락했다.

골드만의 약세장 지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고 시사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수석은 "이 지표는 앞으로 장기간에 걸친 약세장보다는 단기간의 날카로운 조정을 시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하락장보단 수익률이 낮은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해당 지표는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률이 '0%'일 것으로 현재 예측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수석은 경기가 둔화 징조를 보이지만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 전략가들이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려면 물가와 금리가 더 가파르게 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수익률이 낮은 기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경기침체 없이는 약세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며 "경기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진 확률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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