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비판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공동 서한에서 연준에 대한 그의 비판이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위험에 빠뜨려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통령과 중앙은행 간의 의견 불일치가 연준 리더를 교체할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며 "대통령의 잘못된 논평은 연준에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를 갖고 해야 하는 것을 언급하는 듯 보인다"며 "이는 비건설적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상원의원들은 연준에 대한 계속된 비판이 국민 사이에서 연준의 입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신뢰하고 있으며 그의 리더십에 따라 연준이 어떤 종류의 정치적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해당 서한에 대한 WSJ의 논평 요구에 답변을 거부했다.

플레이크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종종 비판해왔으며 내년 1월 임기가 종료하면 은퇴할 예정이다.

쿤스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고 나서 이러한 서한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파월 의장이 이를 요청하거나 제안한 것은 아니며 파월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어떤 대화에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쿤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은 "의견 개진 수준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그리고 직접 연준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 자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9월까지 공화당 의원 32명과 민주당 의원 24명을 만났다. 같은 기간 전임자인 재닛 옐런은 13명의 의원을 만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은 중앙은행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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