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내년 자동차와 조선, 유통, 건설 등 부문의 업황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1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무디스-한신평 '2019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산업전반의 재무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좋은 상황이지만, 매출이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과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을 때 좋아지는 것보다 나빠지는 업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슈업종으로 건설·해운, 조선·철강, 민자발전·항공, 유통·호텔, 자동차 등을 꼽았다. 특히, 이들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 유통, 건설 등의 단기 업황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산업 전반의 경쟁률이 둔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한신평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평균매출 성장률은 4년 전 3.7%에서 지난해 2%로 줄었다. 올해 1분기 평균매출 성장률은 0.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산업 전반이 수익성 및 재무지표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전자산업을 빼면 2016년 이후 수익성 및 재무지표가 소폭 하락했다"고 했다.

그는 "자동차, 유통, 호텔 부문의 수익성은 저하 내지 정체됐다"면서 "자동차의 경우 재무적 완충능력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사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철강·석유화학·반도체는 무역분쟁에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가 현실화된다면 미국에 대한 수출이 비중 높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이에 의존하는 부품사들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가 상승은 정유 및 화학부문의 수요와 가격경쟁력에 부정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과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부담 가중은 건설과 유통, 항공, 운송, 자동차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배구조 선진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 정책 변수는 산업 전반의 비용구조 및 매출 변동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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