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 연말은 어느 때보다 국제금융 이벤트가 산적해 있다.

특히 지난 10월 주식시장 폭락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 각 이벤트가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 G20서 트럼프-시진핑 회담(11월 30일~1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1월 30일~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해당 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찬을 하고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 노선에 변화가 생겼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선거 전에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국의 타협이 머지않아 이뤄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달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를 이루길 바라고 있으며, 이를 위한 초안 작성을 내부에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막판까지 협상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미·중간 무역 협상은 연말 최대 이벤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지난 9일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 OPEC, 정례 산유국 회의(12월 6~7일)

국제 유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내달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감산을 논의할지도 주목된다.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룸히 오만 석유장관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많은 산유국이 감산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당장 내달부터 석유 수출량을 하루 50만 배럴가량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1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산유량이 하루 100만 배럴가량 축소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 등 산유국들의 감산을 바라지 않는다고 압박하고 있어 OPEC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OPEC 회원국(14개국)은 내달 6일 빈에서 정례 산유국 회의를 개최하며, 7일에는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10개국)을 포함한 산유국 회의가 열린다.



◇ 美 임시예산안 마감…셧다운 주목(12월 7일)

내달 7일 지난 9월 서명된 미국의 2019회계연도 임시예산안의 사용 시한이 만료되는 것도 시장이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양당은 9월 말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연방 정부는 현재 임시예산안으로 꾸려지고 있다. 이 예산안의 시한이 내달 7일 만료된다.

따라서 이전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양원에서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또다시 셧다운(부문 업무 정지)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셧다운 위험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호리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수석 전략가는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크리스마스이브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당이 임시 예산안으로 대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안에는 멕시코 국경장벽을 위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예산안 논쟁에서 주요 쟁점거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을 민주당이 엄호하고 나설 것이라는 점도 앞으로 예산안 논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연준 12월 통화정책회의(12월 18~19일)

내달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을 가늠할 주요 카드라는 점에서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연준은 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말 2.25%~2.50%에 도달할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를 총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전망하는 금리 인상 횟수는 두 차례에 그친다.

12월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까워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지가 관건이다.

12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이외에도 연준이 어느 시점에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할지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12월 회의에서 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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