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현장방문…"위기상황, 재도약 기회 될 것"



(화성=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13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서진산업 화성공장을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최 위원장은 "시장 중심의 기업구조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권은 올해 8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며 "첫 투자 대상으로 서진산업이 선정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최근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주력산업이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구조혁신을 이뤄낸다면 위기상황은 주력산업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력산업의 구조혁신을 위해 민간 주도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시중은행 등 금융권은 특정 산업에 리스크가 감지된다고 여신을 일괄 회수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선별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력산업의 구조혁신을 위해서는 금융권 내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자본시장이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선 자본시장으로부터 제품과 기술의 차별성, 원청업체에 장기납품 가능성 등 해당 기업의 핵심경쟁력을 선별하는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일시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구조혁신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은 기업별 특성에 맞게 구조혁신을 설계함으로써 맞춤형 가치 제고를 할 수 있다"며 "유사 업종 간 인수·합병(M&A)뿐 아니라 신규 자금 조달방식을 사모부채펀드(PDF), 유동성공급자(LP) 자금과의 연계 등을 통해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혁신 대상기업 선별 기능과 구조혁신 설계 기능은 지본시장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핵심 부가가치"라며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영기관인 한국성장금융과 유암코 외에 다수의 턴어라운드(경영정상화) 운용사들이 시장에 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은행과 정책금융기관도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혁신에 있어 기업채권 공급, 자본시장과 연계 프로그램 발굴 등 맡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은 투자자금·시설자금 상환, 운영자금 조달 등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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