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침체 조심성 있게 써야…지금은 안 맞는 말"

"홍남기 실력 있고 추진력 강해…잘할 거라 믿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정점과 관련해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경기정점 여부를 언급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경기를 두고 침체냐 위기냐 하는 말들이 있지만 조심성 있게 써야 한다면서도 현실을 냉혹하게 보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후임자로 지명된 홍남기 후보자에 대해서는 잘할 거라 믿는다며 신뢰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경제팀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김 부총리는 13일 건국대 신공학관에서 열린 '기술혁신형 창업 관련 경제 라운드테이블'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정점 시기에 대해 "경기는 선행·동행지표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 소비, 투자 모두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 뭐라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고 말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경기정점 논란은 전일 강신욱 통계청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2분기가 경기정점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그 주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답하며 부상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위기'나 '침체'라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현재 상황이 경제학적 용어로서 위기나 침체 상황과는 다르다면서 "경기 하강의 위험성은 좀 더 봐야겠고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나 그걸로 위기다, 침체다 하는 건 전문적 논의하고 동떨어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렇게 얘기하면 경제 인식이 안이하다 하는데 그건 아니"라며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보려 애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9%로 낮춘 데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점을 상기하면서 현실을 냉혹하게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 2기 경제팀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냈다.

김 부총리는 "(홍 후보자는) 실력 있고, 능력 있고, 추진력이 강하고 장점이 많은 공직자"라고 추켜세우면서 "용기 있는 사람이라 기대가 크다. 잘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에 대해서도 "김 실장의 경우 언론이나 일반에 알려진 것에 오해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합리적이고 굉장히 사고가 신축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청와대와 정부와의 관계에 있어 중간에서 여러 역할을 하기도 했다"며 "경제팀과 좋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끝으로 김 부총리는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년 5개월 동안 혁신성장에 역점을 뒀다"며 "처음부터 혁신성장 아젠다화(化) 하려 애썼고, 혁신성장의 불씨를 살리고 우리 경제 구조개혁의 모멘텀을 살리려 애썼다"고 말했다.

그간 경제 정책을 두고 장하성 정책실장과의 엇박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어떤 분들은 소신을 강조하는 분이 있고 엇박자로 가지 말라 하는 분이 있다"며 "지난 1년 5개월여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고 나름대로 소신껏 했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소간에 있을 수 있었던 이견들은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라며 "저 나름대로 소신껏 한 것이 생산적 토론으로 나올 수 있는 '이견'하고 연결된 점에 대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