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2주 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이 무역 협상 해결로 끝날 수 있지만, 냉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오로지 무역 때문이라면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지만, 이것이 아닌 세계 최대 권력 자리를 놓고 미국이 중국을 길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면 협상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냉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미 정부의 행보를 보면 중국과 무역 갈등은 무역 그 자체보다는 중국 길들이기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쪽에 마음을 더 두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역 적자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내비친 만큼 실제 무역 때문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무역 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기 전 무역 협상 관련 진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클래어몬트맥케나대학의 민신 페이 교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더 복잡해진 것은 지정학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단지 무역과 관련된 문제라면 해결되지 못할 이슈는 없다"고 분석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먼저 부과하고 협상에 나서는 점, 다자간 무역 시스템에 전반적인 변화가 생긴 점은 투자자들에게 큰 위협이라고 전했다.

콜롬비아의 후안 마뉴엘 산토스 전 대통령은 "전반적인 무역 체계가 미국의 단기 이득을 위해 파괴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에도 이득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내년 1월부터 미국이 중국에 이미 부과한 2천억 달러어치 상품에 붙는 관세가 10%에서 25%로 오른다면 미국 기업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낙관론자들은 새로운 북미자유협정(NAFTA)이 타결된 선례를 볼 때, 미국이 원하는 새로운 협상 모델도 짐작할 수 있어 협상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을 세계 슈퍼파워 경쟁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관세는 더욱 심해지고 이에 따른 영향은 모두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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