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주가 부진에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4bp 하락한 3.145%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 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내린 2.895%를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5bp 내린 3.36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5.5bp에서 이날 25.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재향군인의 날(베테랑 데이)을 맞아 전일 휴장했던 미 국채시장은 이날 위험회피 심리에 상승했다. 전일 애플 등 기술주 주도로 뉴욕증시가 큰 폭 하락했고, 이날도 확실한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대표는 "애플 등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주도 주가 주식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반대로 이 때문에 채권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작은 문제로 국채가 랠리를 펼쳤지만, 주식은 여전히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하다"며 "강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어떤 종류의 국채 랠리를 지속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무위험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위원회가 요청한 예산안 수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고수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의 충돌 가능성은 더 커졌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450%로 큰 변동은 없었다.

반면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덜었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에 걸림돌이던 국경 문제에도 해결책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국경문제와 의회 통과 불확실성으로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8.1% 급등한 1.522%를 나타냈다.

에버든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파니 켈리 선임 정치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 국경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에 악마적인 요소가 담겨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국경 문제에 달려 있고, 궁극적으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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