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3일 국제유가가 기록적인 속도로 폭락하는 데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만 유가 폭락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정책 향배가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웨스트우드 홀딩스의 빌 카스텔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가 하락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지만, 아직 보유 중인 에너지 기업 주식을 팔 준비는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에너지주에 대해 저점 매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의 에릭 웨간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초 증시를 부양했던 글로벌 경제의 동반 성장과 완화적은 통화 정책은 이제 공식적으로 시장에 역풍으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의 진정한 위험은 한층 커진 정책 실수 가능성"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실패할 가능성과 연준이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고위급 무역 대화를 재개했다는 소식에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면서, 확실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비어드의 마이크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더도 "합리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무역 대화가 진전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직접적인 발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관세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모멘텀 주식으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면서 "다만 백악관이 지식재산권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관세정책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코너스톤 캐피탈 그룹의 마이클 제라프티 주식 전략가는 "연말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무역정책 우려와 연준의 금리 정책, 정치 불안 등의 요인이 연말까지 지속해서 투자자들을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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