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드 소액 결제가 일반화되면서 신용카드의 평균승인금액 감소세가 체크카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는 체크카드 대비 수수료율이 높은 만큼 평균 승인금액 감소는 카드사 수수료 수익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용카드 평균승인금액은 5만823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고 전분기대비로는 3.4% 줄었다.

반면, 체크카드 평균승인금액은 2천121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0.4%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을 받을 수 있어 연말 정산이 다가오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늘어가고 있는 만큼 평균승인금액 감소세는 카드사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 체크카드의 승인금액 및 승인 건수 비중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16.1%였던 체크카드 이용금액 비중은 올해 상반기 21.1%로 증가했다.

지난 3분기에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2.2%로 증가세를 유지했고 승인 건수 비중 역시 39.5%까지 늘어났다.

월별 체크카드 승인금액증가율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7월 승인금액 증가율은 1.6%에서 지난 8월은 9.5%, 9월은 7.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율과 대등한 부가 서비스 제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득공제율은 신용카드(15%)보다 체크카드(30%)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 체크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연말 정산 시 유리하다.

다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가 체크카드 대비 수수료율이 높은 만큼 신용카드 평균 승인금액 감소는 카드사 수수료 수익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대수수료 적용 구간인 연 매출 3억 원 이하 영세상인들은 신용카드 0.8%, 체크카드 0.5%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체크카드는 자금조달과 대손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율을 낮은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5억 원 초과하는 일반가맹점 구간에서의 수수료율도 협회 홈페이지에서 공시된 2017년 평균치는 신용카드 2.08% 체크카드 1.60%였다.

또한, 금융당국이 밴수수료를 정률제로 바꾸면서 카드 결제 당 고정비용이 일정하게 발생하게 됐고 평균 사용금액 감소는 실적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카드를 한 번 긁을 때마다 사용금액과 관계없이 발생했던 밴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들은 카드 매출을 처리하고 보안을 적용해 관리하기 위한 전산 비용이 결제 건당 들어가는 고정비용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카드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방침과 함께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패턴의 변화 역시 향후 업황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평균승인금액 감소세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카드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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